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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3년 뒤 퇴직하는 외벌이 40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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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영등포에 살고 있는 전모(47)씨는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둔 직장인이다. 남편은 대학원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은 전씨의 급여와 금융소득, 월세수입을 합친 67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전씨는 3년 후 퇴직할 생각이다. 그때까지 자녀 교육 및 결혼 지원과 노후준비를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보유중인 8억여원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물어왔다.

아파트 팔아 연금상품 비중 늘려라

A 전씨네가 3년 후 퇴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녀 지원과 노후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는 것은 무리다. 한 마리를 포기하지 않으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물론 자녀 지원보다 노후 준비가 먼저다. 이를 위해 투자 자산의 재편이 필요하다.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부동산을 정리해 노후 대비용 연금상품 구매를 늘릴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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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차익 적은 아파트부터 처분을=보유 부동산은 김포시 감정동 소재 132㎡형 아파트와 서울 여의도의 89㎡ 아파트다. 김포 아파트는 경전철 개통과 김포의 인구증가라는 호재를 배경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그러나 오래된 단지인데다 중대형으로 향후 가격 전망은 어둡다.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것이 좋겠다. 여의도 아파트는 1개 동으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추진한다 해도 수익성이 썩 좋지 않다. 이 역시 매각이 유리하다. 이들 아파트를 팔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시세차익이 적은 아파트부터 처분하는 것이 양도세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여의도 아파트는 6년전 구입 당시보다 6000만원이 올랐지만 김포 아파트는 시세차익이 1억원이 넘는다. 여의도 아파트를 먼저 팔아 차액 6000만원에 대해 일반 세율로 양도세를 내고, 김포 아파트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하자. 두 아파트 매각 후 거주 주택이 필요하다면 투자가치와 주거 편익을 두루 갖춘 소형 아파트를 추천한다.

 ◆국민연금 탈 때까지 ‘보릿고개’ 14년=전씨의 퇴직 시점과 둘째의 대학 입학 시점이 겹친다. 자녀교육 자금은 1억원 정도 예상되는데, 보유 금융자산과 퇴직까지 3년간 저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자녀 결혼자금은 자식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최소한의 지원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씨네가 당면한 과제는 퇴직 후 국민연금 탈 때까지 14년간의 ‘보릿고개’대책이다. 전씨는 64세부터 국민연금을 받는다.

 현재 월 저축액은 250만원으로 높은 저축률이지만 자산의 90%가 부동산이고 연금자산은 4000만원에 불과하다. 월 100만원씩 불입하는 자유저축예금은 연금 상품으로 옮겨 타기 바란다. 33만원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연금저축에 가입하고, 이를 초과한 금액은 10년 유지시 비과세되는 연금보험에 적립하면 좋겠다. 부동산을 정리하면 2억원 이상의 여윳돈이 생긴다. 이 중 일부를 내년부터 도입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자. ISA는 연간 2000만원까지 불입 가능하고 분리과세되는 절세 상품이다. 나머지는 거치식으로 종신형 즉시연금을 들었으면 한다.

 ◆브라질 국채 절반으로 줄여야=현재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는 내년 부활하는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해외주식형 펀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10년간 매매차익과 환차익이 비과세된다. 해외주식 펀드는 2007년6월~ 2009년12월 사이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으나 이후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설정액이 급속히 줄었다.

 보유중인 브라질 국채도 헤알화의 급락으로 손실이 많이 난 상태다. 브라질 국채 투자규모가 금융자산의 30%나 돼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적절한 분산투자로 안정적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브라질 국채 투자액의 절반을 정리해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를 살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국내외 채권투자가 균형을 이루며 수익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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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설계 도움말=김재언 KDB대우증권 PB컨설팅부 부동산 팀장, 김윤정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세무전문위원, 범광진 K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허현 ING 생명 FC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상담료 5만 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 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KEB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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