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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강남으로 이사가려는 중기 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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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Q  서울 성동구에 사는 서모(43세)씨는 중소기업 임원이다. 전업주부인 부인과 초등생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다. 한 달 수입은 급여와 아파트·상가 월세를 합쳐 1470만원으로, 생활비를 지출하고도 500만원이 남는다. 모아놓은 자산은 아파트 2채와 상가 등 부동산이 대부분이며, 부채를 빼면 9억여 원이다. 최근 보유 부동산을 모두 정리하고 자녀를 위해 교육여건이 좋은 강남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지 물어왔다.

억대연봉 40대, 자녀 교육보다 노후 준비 먼저

교육열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인 한국 부모에게 교육환경은 주거여건·교통 편의성과 함께 거주지를 선택하는 중요 기준이다. 문제는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이 주택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서울 강남은 교육특구로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집값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하지만 서씨네처럼 노후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강남행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고령화시대는 노후준비에 가계운용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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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 거의 안 했다=서씨네는 강남 이주 계획을 접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앞으로 60세 퇴직까지 17년 남은 상황에서 노후준비를 거의 해오지 않았다. 게다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은행예금 3000만원으론 은행 빚을 갚을 예정이어서 금융자산은 곧 바닥나게 돼 있다. 초등생인 두 자녀의 대학 진학까지 17년 남았는데, 서씨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있다. 또 억대 연봉자이긴 하지만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형태라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해마다 물가가 4%씩 오르고 노후에 월 3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할 경우 기대여명 85세 기준 60세 퇴직시점에 18억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연평균 4%의 수익률로 다달이 600만원을 17년동안 적립해야 마련할 수 있는 큰 금액이다.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을 감안하면 부담을 조금 덜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절대 액수가 부족하다.

서씨네가 강북의 거주지를 처분하고 강남으로 이사했다간 자산은 부동산만 남게 된다. 노후엔 생활비가 따박 따박 나오는 현금흐름이 최고인데, 부동산만으론 답이 보이지 않는다. 40대는 은퇴 자금 마련의 마지막 기회인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당장 노후준비를 실행에 옮기도록 하자. 매달 지출하고 남는 여윳돈 500만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관심을= 연금계좌에 월 100만원씩 부어 나가면서 추가 여력이 생길 때마다 납입액을 늘려갈 것을 권한다. 연금계좌는 노후준비의 만능키 역할이다.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이중 400만원에 대해선 12%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도인출로 자금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해외펀드 운용수익은 비과세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관심을 둘만 하다. 절세 혜택이 듬뿍 담긴 신상품으로 재형저축이나 소득공제장기펀드와 달리 모든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에 문호가 개방돼 고액 연봉자인 서씨도 가입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리밸런싱으로 위험 관리해야=적립식 펀드 투자도 시작하자. 월 230만원씩 넣는다면 나중에 상당한 은퇴자금을 모을 수 있다. 물론 최근 글로벌 증시가 심한 변동성을 보여 선뜻 ‘투심’이 발동하지 않을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매입시점을 분산시킴으로써 주가의 변동성을 누그러뜨리는 기법이다. 한때 적립식 투자 열풍이 불다가 요즘 시들해진 것은 투자자가 관리를 잘못해 수익이 부진해 졌기 때문이다. 소액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목돈이 돼 시장변동의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적절하게 리밸런싱을 해주는 게 좋다. 자녀 교육자금은 저축성 보험을 추천한다. 최저보증금리가 2% 정도고 공시시율은 3.2% 수준이다. 10년이상 경과시 비과세된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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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도움말=홍동우 삼성패밀리오피스 FO,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과장,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WM팀장, 김용태 KEB하나은행 영업부 WMC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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