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순신 서체를 아십니까…아산시 이순신 장군 서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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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한글로 썼다면 어떤 글씨였을까.
충남 아산시가 성웅 이순신 장군의 한글 서체를 개발했다. 서체 디자인 전문업체인 한그리아㈜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부터 1년 여 동안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아산시는 6일 충무공 이순신이 생전에 썼던 난중일기 한문 서체를 모티브로 한글 서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체는 제목용과 본문용 등 모두 2종이다. 이순신 장군의 한문 서체 특징을 살려 현대적인 개념과 접목시켰다. 한그리아㈜가 이순신 문헌 고증과 여해고전연구소 노승석 소장의 자문을 받아 글꼴을 개발한 뒤 한글날을 기념해 아산시에 기부했다.
세체는 한글날인 9일부터 아산시 홈페이지(www.asan.go.kr)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개인·학교·공공기관 등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영상·인쇄와 웹·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용도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1년여 노력 끝에 개발한 한글 서체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강인함과 리더십은 물론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그리아㈜는 한국적인 전통 요소를 찾아 글꼴을 개발하는 업체로 2012우수상표공모전 우수상, 2013한글문화상품공모전 좋은상 등을 수상했다. 김진덕 글꼴 사업부 대표는 “이순신 장군이 당시 한글을 쓰진 않았지만 그가 사용한 한문 서체를 토대로 한글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현충사와 충무공 묘가 자리한 충무공의 얼이 살아숨쉬는 아산시에 제의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7일 오전 9시30분 시장실에서 한그리아㈜와 이순신 한글 서체 공동개발과 무상 기부를 주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한다.

천안=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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