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드는 지폐 작고 화려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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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말께 지금보다 크기가 작고 색상이 화려한 새 지폐가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위폐 방지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이 같은 방향으로 새 지폐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본지 4월 14일자 1면). 구체적인 방안은 18일 박승 한은 총재가 직접 발표키로 했다.

한은은 지폐가 작아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 데다 사용의 편리성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해 왔다(그래픽 참조). 지폐의 규격을 줄이면 지갑에 보관하기 편하고 자동판매기 등에 지폐를 사용할 때 지폐 인식 실패율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물 도안의 교체 방안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현행 지폐의 경우 세로는 76㎜로 고정돼 있고, 가로는 1만원권이 161㎜로 가장 크며, 5000원권과 1000원권은 5㎜씩 작게 설계됐다.

반면 미국은 모든 권종의 크기와 색상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크기가 가로 155.9㎜, 세로 66.3㎜로 우리나라 지폐보다 훨씬 작다. 우리나라처럼 지폐의 권종이 액면별로 다른 중국도 액면이 최고인 100위안의 가로 크기가 155㎜로 한국 지폐보다 작게 설계돼 있다. 전 세계 은행권의 평균 크기는 가로 148.0㎜, 세로 70.5㎜로 한국은행권보다 훨씬 작은 편이다.

새 은행권에는 또 권종마다 다채로운 색상이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는 1만원권은 녹색계열, 5000원권은 황색계열, 1000원권은 주황색계열로 비교적 단순한 색상을 채택하고 있다. 한은은 "각국의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다수의 색깔에 밝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추세로 녹색과 보라색이 가장 선호되는 색상"이라며 "색상이 다채로우면 위폐 방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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