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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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저에게는 단체전 우승이 더 큰 목표입니다."

18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전국 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주세혁(상무)은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주세혁은 이날 남자단식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때 보여줬던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수비에 치중하다 번개같이 공격으로 전환하는 특유의 스타일도 그대로였다. 큰 경기에서 입상한 이후 자신감도 더해진 듯했다. 주세혁은 16강전에서 고재복(KT&G)을 3-0(11-5,11-9,11-9)으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도 윤재영(삼성카드)을 3-2(11-4,11-5,7-11,5-11,11-9)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주세혁은 4강전에서 팀 동료 유창재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중국 청소년대표 출신의 귀화 선수 주배준(포스데이타)은 16강전에서 이상준(KT&G)에게 2-3(11-9,8-11,11-7,6-11,4-11)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16일 1회전에서 국가대표 최현진(농심삼다수)을 3-1로 물리쳤던 주배준은 탄탄한 기본기와 과감한 공격을 바탕으로 2-1로 앞서갔으나 4세트 이후 잇따른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탁구 관계자들은 "백핸드 공격이 아주 좋다. 잘 다듬으면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배준은 "3세트 이후 너무 서둘렀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나에게 집중된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안동=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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