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올해 7% 성장 쉽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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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올 중국 경제의 7% 성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은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중국 경제가 혁신과 내수 진작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고성장을 유지하는 게 녹록지 않다는 고백이다.

 리 총리는 지난달 30일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66주년 국경일 기념 만찬 연설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7% 내외의 경제성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국내) 성장 둔화 압박이 심했지만 시의적절한 정책과 시스템 개혁으로 경제는 안정적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당과 국무원 등 모든 부문이 힘을 합해 노력할 것이고 올해 경제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지만 가능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얘기다.

 리 총리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거시경제 목표 조정과 내수 진작, 후진적 제도 개혁, 창업 활성화, 대외 개방 확대, 전방위 국제 경쟁과 협력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특히 하반기에도 모든 사람이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3% 성장을 한 중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는 7%로 성장이 둔화된 상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2%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8월 6.7%에서 9월 6.5%로 낮췄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5.9%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은 1일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2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이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지수는 올해 3월(49.6) 이후 7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리 총리는 “앞으로 법치사회 건설과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을 강화해 국민 행복시대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이어 “홍콩과 마카오는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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