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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남은 기름 제거 작업…기존 X자형 로프는 떨어져 사전 유실 가능성도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인양을 위해 선체 내부 기름탱크 위치를 확인하고 3차원 구조를 파악하는 1차 사전 조사가 끝났다. 앞으로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남아 있는 기름을 제거하고 미수습자 유실 방지를 위해 철조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1차 사전 조사를 마치고 남은 기름을 빼내고 미수습자 유실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사고 위치 해상에는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가 가져온 작업기지선 1척과 예인선 2척이 놓여 있다. 30% 지분으로 참여하는 한국 업체 오션씨엔아이도 작업기지선 1척과 예인선 1척을 지원했다.

현재 작업현장에는 상하이샐비지와 오션씨엔아이 직원 211명이 있다. 잠수사 50명이 3개 조로 나뉘어 바다에 들어간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모두 188회 잠수를 했다. 이철조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소조기 기상 조건이 아주 좋을 때 하루 18명 이상 투입돼 6시간 이상 잠수를 한다”고 말했다.

사전 조사 결과 선체에 남아 있는 기름 일부가 승용차량과 화물차량이 주차돼 있던 배 뒷부분 내부로 유출된 점이 파악됐다. 또 선체 외부 31개 주요 위치에서 부식 정도를 파악한 결과 0.1~0.3㎜가 유실돼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1월 수색 종료 전 미수습자 유실 방지를 위해 깨진 유리창과 문에 설치해 뒀던 62개 ‘X’자형 쇠줄은 일부가 유실된 점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철조 부단장은 “지난해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한 곳은 대부분 3~4번 이상 수색한 곳이라 추가 유실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인양 작업반은 가로·세로 2.5cm 크기의 사각형 구멍으로 이뤄진 새로운 철조망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창문 253개, 출입문 42개에 붙여진다.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인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새 유실방지망은 철망으로 촘촘하게 제작된 만큼 더 이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10월 초부터 2주간 잠수사를 고용해 선체를 조사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연영진 단장은 “인양 일정이 빠듯하다”며 “대신 조사 과정에서 모은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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