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픽] 마약 중독으로 죽은 남편 옆에서 가족 사진 찍은 아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 페이스북 캡쳐]

한 미국 여성이 죽은 남편을 옆에 두고 두 아이와 함께 찍은 가족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사는 에바 홀랜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홀랜드가 올린 사진 속 남편 마이크 셰틀스는 마약 중독으로 수년간 힘들어하다가 지난 2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홀랜드는 자신의 두 딸과 아들을 셰틀스가 누워있는 관 옆에 세워놓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남은 세 가족의 표정은 매우 편안해 보인다.

홀랜드는 페이스북에 이 가족사진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마약 중독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회복되기 위해 매일 발버둥치지 않는 이상 결국 헤로인은 사람을 죽게 만들 것이다. 일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다."

셰틀스도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말까지 재활 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셰틀스는 일상에 복귀한지 얼마 안돼서 심각한 치통을 이겨내기 위해 또 다시 헤로인에 손을 댔다.

홀랜드는 "셰틀스는 좋은 남편, 아버지, 아들이 될 수 있었지만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가족을 파괴했다"며 "아이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홀랜드가 공개한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스크랩 횟수는 27만회를 돌파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