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일은 두 바퀴의 날, 자전거 5000대 광화문~상암 씽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해 열린 ‘2014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의 가족 참가자. [중앙포토]

경기도 고양시 대덕동에 사는 노형표(79)씨가 자전거를 처음 배운 것은 1945년 광복 직후다. 문구점에서 일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문구를 배달했다. 6·25전쟁이 끝나고 농사를 짓게 되자 집과 논밭을 오갈 때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2002년 위암 수술을 받고 몸을 요양할 때도 자전거로 운동하며 건강을 회복했다.

 노씨는 70년간 생계수단이자 교통수단이었던 자전거를 요즘은 취미로 즐기며 탄다. ‘대덕동 자전거 동호회’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회원 15명과 함께 ‘2015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다. 5000여 명 참가자 중 최고령이다. 노씨는 “내게 자전거는 평생 친구와 같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심과 강변북로를 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는 ‘2015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중앙일보·JTBC가 공동 주최한다. 당초 6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메르스 확산으로 연기됐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행복한 자전거’다. 참가자들은 20일 오전 7시까지 광화문광장에 집합한다. 사전에 택배로 발송된 참가번호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개인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기 수준에 맞춰 상급(평균 시속 25㎞), 중급(20㎞), 초급(15㎞) 중에서 그룹을 선택할 수 있다.

 코스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역~강변북로~가양대교를 거쳐 월드컵공원에 이르는 총 21㎞다. 오전 8시 정각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태평로·숭례문을 거쳐 서울역 앞을 지난다. 강변북로 구간은 10㎞로 이번 자전거 대행진의 하이라이트다. 평상시 자동차로 가득했던 강변북로가 5000여 대의 자전거가 질주하는 자전거 도로로 변모한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양대교 북단에 도착하면 참가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오르막 구간이다. 출발선에서 약 17㎞ 지점으로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곳이다. 이 구간을 지나 구룡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월드컵로에 접어든다. 종착지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도착하면 간식이 제공된다. 이곳에선 오전 10시부터 걸그룹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이날 자전거 대행진 코스에선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로 오전 7시55분부터 10시까지 세종대로~서울역~강변북로로 이어지는 차로가 순차적으로 통제된다. 집으로 돌아갈 땐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마포구청역에서 전철을 타면 된다. 자전거로 귀가하려면 불광천과 홍제천을 따라 한강시민공원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자전거 대행진 사무국(02-2031-1913)이나 홈페이지(www.hiseoulbik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20일 자전거 대행진으로 구간별 교통을 통제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