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1번째 생일을 2차대전 참전 조종사와 보낸 영국 해리 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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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왼쪽에서 두번째)가 15일(현지시간) 서섹스주 굿우드 비행장에서 다른 전투기 조종사들과 함께 걷고 있다. [서섹스 AP=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31번째 생일을 맞아 제2 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조국 수호를 위해 참전했던 전투기 조종사들을 기리는 모임에 참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이날 영국 남부의 서섹스주의 굿우드 비행장에서 열린 ‘영국전의 날(Battle of Britain Day)’에 참석해 전쟁영웅들을 만났다.

영국전의 날은 1940년 9월 15일 독일군이 런던을 비롯해 영국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날로 2차 대전기간 중 가장 치열했던 공중전이 발생한 날이다. 당시 독일은 620대의 전투기를 동원했고 영국도 630대의 전투기로 맞섰다. 이 전투에서 영국은 29대의 전투기를 잃고 14명이 사망, 1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반면 독일군은 57대의 전투기를 잃었고 81명이 사망했으며 63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윈스턴 처칠이 이끌던 영국은 이 전투의 승리로 독일의 영국 폭격계획을 막고 본토 침공을 늦출 수 있었다.

75주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90살을 넘은 참전 용사들이 일부 참석했다. 2차대전 동안 영국은 544명의 전투기 조종사들을 잃었고 현재 참전 조종사는 30명도 채 남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6.25 전쟁에서도 사용된 스핏파이어 전투기와 허리케인 전투기, 브리스톨 블렌하임 폭격기 등의 비행을 참관하고 참전 용사들을 기렸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핏파이어 전투기에 탑승할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는 95세의 참전용사 톰 네일에게 양보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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