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외국인 매도, 오늘 종료?…장초반 순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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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 종식될까. 9일 코스피시장이 열린 이후 한시간 동안 외국인이 263억원 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순매도 행진의 종식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연속 매도 행진이다. 추세적인 매도세로의 전환은 6월초부터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6월초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다가 6월5일을 기점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당시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사자’ 행진을 벌여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10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내던지다시피 할 정도로 대거 내다팔아 현재는 누적 순매수액이 1조600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차손을 입게 되자 외국인이 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등 신흥국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가 뒷받침되야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한 구조다. 만일 이날 순매도 행진이 끝난다면 매수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매도 행진이 거의 끝날 때가 됐다는 관측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면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 매수에 재차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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