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 팽목항에 안전기념관 건립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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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국민해양안전기념관’을 짓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본지 8월 25일자 17면) 당초 추모공원을 세우려던 계획을 확대해 희생자 유품 전시관과 안전 체험관, 구조 훈련장 등도 조성하기로 했다.

 8일 진도군에 따르면 ‘세월호 피해자 지원 및 추모사업 지원단’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도군에 국민해양안전기념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지원단은 기념관 건립 사업을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추모시설과 해양 안전사고 예방시설 조성 계획 중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념관은 270억원을 들여 팽목항 인근에 3만3000㎡ 규모로 조성되며 2018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올해 2억원을 투입해 기본 설계용역에 나서며 기념관 공식 명칭은 국민 공모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기념관에는 각종 전시관과 체험교육관·추모공원·숙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전시관에는 진도군이 보관 중인 세월호 희생자들의 옷과 소지품 등 유품 1000여 점을 비롯해 추모객들이 남긴 추모 리본, 진도군이 펴낼 예정인 백서 등이 전시된다. 진도군은 백서 제작을 위해 세월호 참사 당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수기를 모으고 있다.

 체험교육관은 일반인들의 안전 체험은 물론 해양경비안전서 구조대원과 소방관들의 훈련 장소로 활용된다. 선박 탈출부터 화재 진압 훈련까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꾸민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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