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4', 블랙넛에 불순한 날개 달아준 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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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블랙넛은 불순의 날개를 달았다.

엠넷 '쇼미더머니4'는 블랙넛화 됐다는 평이 많았다. 블랙넛으로 시작된 화제가 시청률에도 일부 도움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쇼미더머니4'는 유해하고 불순한 블랙넛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됐다.

블랙넛은 지난 3일 자신의 성기를 찍는 사진에 이어 7일 밤에는 욕설과 도를 넘은 선정적인 문구가 담긴 신곡 홍보 사진을 올렸다. 과거 강간과 선배 가수를 희롱하는 가사로 뭇매를 맞은 블랙넛이지만, 그는 더욱 기세등등하다.

블랙넛은 '쇼미더머니4' 준결승 당시 마치 한 편의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과도 같았다. '쇼미더머니4'가 청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배경 음악을 깔며 감동적인 편집을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이 곡을 통해 나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엄마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고, 그의 어머니도 "청년들에게 험한 가사보다는 가슴을 울리는 가사를 써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용서 받을 수 없는 가사를 쓴 블랙넛을 조금이나마 이해했고, 그간의 논란도 수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나 블랙넛은 방송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로 대놓고 불순한 신곡 홍보를 지속 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방송에서 보였던 성찰의 모습이 억지 스토리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그간 블랙넛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에만 급급했다. 감동적인 편집으로 논란을 잠재우기에만 급급했던 제작진은 수많은 하차 요구에 미동도 하지 않았다. 블랙넛의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가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 지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황미현 기자 hwang.mihyun@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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