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한·중과 3국 정상회의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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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 정부는 항일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중국 열병식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발언을 삼가고 싶지만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합의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중국과 의사소통을 거듭하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조정하고 싶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열병식에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특별 성명에서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70년을 거쳐 온 미·일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일본의 역할을 적극 평가함으로써 중국의 열병식을 간접 견제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미·일의 지속적 동반자 관계는 화해의 힘을 증언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인권, 법의 지배에 대한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도쿄=김현기·이정헌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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