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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열린 '고기즙 레슬링'…레슬링 하다가 져도 소스는 맛있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잉글랜드 북부 랭커셔에서는 지난달 31일 이색 레슬링 대회가 열렸다.

두 사람이 서로 맞붙어 맨몸으로 힘을 겨루는 건 일반 레슬링과 다를 바가 없지만 레슬링이 열리는 장소가 특이하다.

바로 그레이비 소스로 채워진 경기장이다. 그레이비 소스는 일종의 고기즙으로 으깬 감자(매쉬 포테이토)에 끼얹어 먹는 소스다. 육류를 철판에 구울 때 생겨난 국물을 이용해 만드는 그레이비 소스는 최현석 셰프가 요리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만든 소스이기도 하다. 영국 전통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기도 하다.

2006년부터 영국에서 열린 '그레이비 소스 레슬링'대회는 영국 이색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규칙은 간단하다. 그레이비 소스가 담긴 경기장에서 2분 안에 승부를 낸다. 주최 측이 한 번 대회를 열면 보통 1000리터에 달하는 그레이비 소스가 사용된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 레슬러들도 그레이비 소스 위에서 온몸을 던져 경기에 임했다.

영국 BBC방송은 1일 이 대회를 두고 "먹을 것을 갖고 승부를 벌이는 각종 대회 중에서도 가장 미친 경기"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영국 현지 외신을 인용해 보도하며 "경기엔 지더라도 경기하면서 입에 들어가는 그레이비 소스는 영양도 풍부하고 맛있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 설명>
그레이비 소스 레슬링

[사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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