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김현아 교수 "'개웃김' 댓글 언제 받아보겠어요.하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교수님 2학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던 날 서울 서교동 인근에서 만난 에이핑크 남주는 김현아 교수(43·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와 2학기 수업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평범한 여대생과 교수 간의 대화였다. 김 교수는 최근 에이핑크 콘서트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콘서트에서 어떻게 남주를 응원을 했는지 몸소 일어나 두 팔을 흔들며 재연했다. 주체할 수 없는 흥과 끼는 방송과 다른 점이 없었다.

김 교수는 요즘 방송가에서 주목하는 핫피플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남주의 초대로 출연해 화술 강의를 한 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집어삼켰다. "여러분, 저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박사입니다." 이 한 마디에 무심코 보고 있던 네티즌의 배꼽은 탈출했다. 우아한 교수님의 '풍차 돌리기'는 웃음에 쐐기를 박았다.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품위를 잠깐 내려 놓은 것일뿐 평소에는 그렇지 않는다"던 김 교수는 인터뷰 내내 '마이 리틀 텔레비전' 속 그대로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 속에서 제자 남주에 대한 애정과 냉철한 평가를 드러내며 진지함과 발랄함을 오고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탁월한 예능감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아버지는 늘 평범한게 재일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거든요. 전 평범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이상하게 볼 때가 많았어요."

-방송 후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최근에 한 번 혼내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마리텔 교수님' 하면서 방긋 웃으니까 화를 못내겠더라고요. 결국 '정말 잘 하고 있다'고 칭찬만 해주고 왔어요.하하"

(남주) "학과 동기들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인터넷 방송 생방송 할 때부터 다같이 지켜봤거든요. 다들 캡처해서 올리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에이핑크 보미언니도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재미있었다고 피드백 해줬어요."

-'마리텔' 나간 뒤 혹시 후회한 적은 없나요?

"감사하죠. 제 나이에 실시간 검색어 뜨고 동영상에 수많은 호평이 달리는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댓글 중에 'ㅋㅋㅋㅋ'나, '개웃김', '개쩔음' 등 많은 글들이 있던데 배우들의 삶이 어차피 광대 아니겠어요? 삶의 원동력인데 보시는 분들이 도움이 되고 좋아해주셨으니 좋죠. 옆돌기 정도는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두 분의 합이 정말 남달라 보여요.

"성격적으로 잘 맞았어요. 남주가 자기를 드러내기 보다는 옆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배려심이 있어요. 방송에서도 서로의 행동에 대해 반응도 잘 하고 해서 더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남주는 교수님에게 어떤 학생인가요.

(김 교수)"전공에 대해서 진지해요. 수업하는 태도를 보면 알아요. 준비가 딱 되어 있어요. 본인이 어떠한 위치에 있건 배움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그렇지만 아직 연기자가 되려면 더 배워야죠(웃음)."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황미현 기자 hwang.mihyun@joins.com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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