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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한우값 고공행진…'5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추석을 앞두고 한우값이 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일부터 21일까지 1++등급 한우 1kg의 평균 도매가격은 2만12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651원보다 20.4% 올랐다. 같은 기간 한우 1+등급(1만5979→1만9456원)과 1등급(1만4849→1만8545원)의 도매가격도 각각 21.8%, 24.9% 상승했다. 2∼3등급 한우값은 더 올랐다. 같은 기간 한우 2등급 도매가격은 1만2770원에서 1만6567원으로 29.7%, 3등급은 1만910원에서 1만4569원으로 33.5% 뛰었다. 이는 구제역이 있었던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축산업계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2012년부터 감소세인데다가 정육점형 식당 등 한우 소비 시설의 확대, 명절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경쟁에 따른 재고 부족 등을 한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우 사육 마릿수가 감소해 2017년까지 1~2년 간은 고시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9월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추석 수요 여파로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1만8000~2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품질 좋은 한우를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경주 지역브랜드인 천년한우를 250두를 다음 달 2일까지 전 점포에서 판매한다.천년한우는 이마트가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지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 신규 상품으로 선정됐다. 경주는 다른 지역보다 한우 암소 비중이 높고 오랫동안 품질 관리를 해 와 유전적으로 좋은 형질의 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횡성 등 다른 유명 브랜드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경주에서 10년 째 한우 목장을 운영하는 기도영 씨는 “송아지를 사오지 않고 목장 내에서 태어난 송아지만을 키워 출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천년한우를 등심 100g 8300원, 한우불고기 100g당 44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빅마켓은 추서을 앞두고 ‘친환경 한우 갈비세트(2.4kg/냉동)’를 12만4900원, ‘친환경 꼬리반골세트(4.5kg/냉동)’를 5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한우값이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당장 올 가을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쇠고기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월 쇠고기 수입량은 1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특히 7월 수입량은 작년 7월(2만5000t)과 비교해 24%나 늘어난 3만1000t이었다. 수입 쇠고기 시장은 호주산이 5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산 37%, 뉴질랜드산 7.9%, 캐나다산 0.5% 등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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