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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조직의 「숨은일꾼」을 찾아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얼마전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지도자의 맥박을 측정한 결과 훈련을 받는 선수와 시키는 지도자의 맥박수가 같은 수준으로 상승하고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시말해 경기장에 나서서 경기를 벌이는 선수와 벤치에 앉아있는 코치 또는 감독이 똑갈은 칼로리의 열량을 소모하는 셈입니다.
스포츠과학연구소 이긍세(이긍세) 소장은 스포츠과학이 바로이와같이 지도자의 땀속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 지도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역사가 일천한 우리로선 주제넘는 말로 들리겠지만 금년에는 한국의 스포츠과학을 수술할 생각입니다』이소장은 오는 7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스포츠과학세미나를 한국스포츠과학의 수출전시장이라고 표현한다.
LA올림픽에서 한국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자 대만·홍콩등지에서 정보요청이 쇄도하고있다는 얘기다.
금메달 6개가 한국을 스포츠과학의 후진국으로부터 일약선진대열로 울려놓는 디딤돌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국내서도 오랫동안 스포츠과학연구를 해왔으나 그 효과는미미했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금메달선수를 길러낸 지도자들의 축적된 경험을 이론으로 증명하고 수치와 도표로 나타낼수 있다면 그것이 곧 스포츠의 과학화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뜻에서 우리 지도자들은 알게 모르게 첨단 스포츠과학을 실천해 오고있는 겁니다』
국내의 지도자들이 연구소를 멀리 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올림픽이후 지도자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향상, 지난해 12월 60명 정원의 경인지역 강습회에 무려 2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렸을 정도.
앞으로 서울등 중앙지역뿐만 아니라 지방의 지도자들도 자신이 상식이라고 알고있는 경험을 이론으로 확인하고 나아가서 스포츠선진국의 유명선수들에 대한 분석정부를 과감히 채택, 응용해야한다는 것이 이소장의 바람이다.
올해는 태릉의 스포츠과학연구소가 한국체육대학내 1천4백평을 차지한 큰 건물로 이사를 하게된다.
연구원도 12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난다.
『외형적인 면모만은 외국 어디에 비해도 손색없이 갖추게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사업도 본격적으로 벌여야겠읍니다』
86·88두제전을 앞두고 이큰작업을 서두르는 이소장은 희망에 가득차있다.
63년 미국 클리블랜드대학에서 체육학석사를 받고 귀국, 서울대사대교수를 맡은 이소장은 8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국내최초의 인간공학 박사학위를 받기도했다.<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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