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B747 점보기의 역사를 잇는 차세대 항공기 B747-8i를 국내에 첫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의 보잉센터에서 조원태(40) 대한항공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B747-8i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세계 최초로 B747-8 기종의 여객기(B747-8i)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B747-8i는 1990년대 보잉의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보다 동체 길이가 5.6m 길어져 약 50석을 추가할 수 있고 화물탑재 공간도 27.9㎡가 늘어난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내며 최대 14시간,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B747-400보다 2386km 더 날 수 있다. 특히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줄였다. 이 때문에 기존 B747-400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는 16% 이상 덜 나온다.
대한항공은 ▶퍼스트클래스 6석▶프레스티지클래스 48석▶이코노미클래스 314석(총 368석)을 배치했다. 이 회사는 “기존 B747-400 항공기 총 좌석이 333∼335석임을 감안하면 약 30여석만 늘려 보다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B747-8i 항공기 총 4대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1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1호기는 다음달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된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