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운 사람’이 되는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설명: 영국 ‘웰스커스드럴스쿨’줄리 바로우(Julie Barrow)쥬니어스쿨 교장

“라틴어로 ‘Esto Quod Es’가 웰스커스트럴스쿨의 모토입니다. 영어로 Be what you are라는 의미인데요, 아이들이 ‘가장 나다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1,107년 역사의 영국학교 ‘웰스커스드럴스쿨(Wells Cathedral School, 이하 웰스)’이 오는 9월 한국에 분교를 설립한다. 이를 축하하고자 지난 13일 영국 웰스 주니어스쿨의 줄리 바로우(Julie Barrow) 교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줄리 바로우 교장에게 웰스에서 하고 있는 교육을 통해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Esto Quod Es = Be what you are
웰스의 모토는 ‘Esto Quod Es(=Be what you are)’이다. 아이들이 ‘가장 나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법과 교육방법을 사용하여 교육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능동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액티브러닝(Active learning)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직접 시도해보고 의견을 나누며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교사들은 아이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며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 개개인이 갖고 태어난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선생님과 학교의 몫이다. 아이들마다 적합한 학습스타일이 다르므로 그것을 존중하며 수업을 만든다. 웰스에서는 그룹이 아닌 개인에 집중한다. 1학년 아이들, 2학년 아이들과 같은 그룹이 아니라 1학년에 누구, 2학년에 누구로 대한다. 이를 위해 교사 1인당 학생수는 10명에서 18명 사이이며 최대 18명이 넘지 않도록 한다.

- 인성교육은 공감능력에서 출발
요즘 영국에서도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서로 공감하는 능력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교육은 아이의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능력이나 참을성, 문제해결능력 등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양이라는 의미에서 인성교육을 ‘라이프 스킬(life skills)’이라 부르기도 한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공감능력이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뛰노는 아이들의 행동은 그로 인해 상대방이 경험해야 하는 불편과 불쾌감을 공감하지 못하는 탓이다.
공감능력을 기르기 위해 역할극을 하게 하거나 상황이 제시된 보드게임을 활용하기도 한다.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칸에 적힌 상황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하겠니?’, ‘너라면 어떻게 해결하겠니?’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서로에게 배움을 줄 수 있고 공감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지금 아이가 잘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 못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아이들이 언젠가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creativity)
창의성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음악과 미술 등 예술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 비판적 사고법,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등을 모두 포함한다.
역사나 IT, 외국어 과목을 배울 때에도 창의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어떠한 과목에 대해 집중교육을 강화한다고 해도 창의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겠는가? 졸업 후 사회인이 되면 단순히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안될 때가 많을 텐데, 창의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스스로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영국 웰스의 교육을 한국 분교에서도 동일하게 실현할 것
909년 웰스성당의 합창단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였던 웰스커스드럴스쿨은 1,107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현재는 영국 왕실의 후원을 받는 영국 4대 영재 음악 예술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명문학교가 되었다. 웰스는 예술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정규과정과목을 모두포함하고 있으며 명문대학으로의 진학 성적도 좋다.
웰스 한국 분교는 오는 9월 영어유치원으로 시작하여 향후 초, 중, 고 과정의 국제예술학교까지 준비하고 있다. 영국 본교에서 교사들이 파견되어 한국에서도 영국 웰스에서와 동일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웰스의 창의적인 커리큘럼과 교수방법과 함께 학생 개인을 존중하며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 ‘가장 나다운 나’로 성장하게 하는 웰스 특유의 색깔까지 그대로 한국에 실현된다면, 한국에서도 웰스가 최고의 국제예술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영국 웰스에서는 한국 분교 설립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을 활용하여 한국에서 영국본교로 진학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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