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유형으로 알아보는 나쁜 상사 대처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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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올까. 짜증나는 김부장 면전에 시원하게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갈 그날.

아무래도 이런 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저마다 생각해야 할 수많은 사정이 있지 않은가. 미처 다 갚지 못한 학자금대출,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토끼 같은 자식들. 그래선지 직장인들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둔 ‘사직서’는 마치 ‘부치지 못할 편지’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 언제까지나 꾹 참아야만 하는 걸까. 커리어 전문 웹사이트 엔터프레니어(www.entrepreneur.com)의 칼럼니스트 트래비스 브래드베리는 ‘7가지 유형의 나쁜 상사 대처법’을 소개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회사를 박차고 떠날 수 없다면 꾹 참고 즐겨보자. 스트레스 조금 덜 받아가면서.

1. 친한 척하는 상사
인기리에 종영된 미국 시트콤 ‘더 오피스’ 보셨는지. 던더미플린 스크랜튼 지점장 마이클 스캇이 이런 유형이다. 시답지 않은 농담을 던지고 과도하게 친한 척하는 사람이다. 부하 직원의 사정은 무시한 채 다짜고짜 술자리에 불러내는 건 다반사. 황금 같은 연휴에 같이 등산이라도 가자고 한다면…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은 인사고과조차 친분으로 정한다.

대처법 : 상사와 당신 사이에 일정한 선을 그어라. 그리고 이 선을 절대 넘어오지 못하게 하라. 그렇다고 그들을 무조건 밀어내라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는 종일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회사 밖에선 나의 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는 걸 분명히 인지시켜야 한다. 그에게 아부하기 위해 당신의 사생활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신 사무실에서 강한 유대감을 보임으로써 당신이 업무상으로 확실한 ‘동맹 관계’라는 점만 주지시킨다면 더욱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2. 사소한 것 꼬투리 잡는 상사
부하직원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통제하려 드는 유형. 업무와 관련된 걸로 뭐라고 한다면 억울하지도 않다. 넥타이 색깔, 사용하는 펜,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까지 사사건건 간섭한다. 이런 상사와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대처법 : 평소 그와 대화하면서 당신이 얼마나 융통성 있고 능력있는 사람인지 보여라. 이런 유형은 부하직원들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일하길 좋아한다. 따라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구체적인 질문을 하든가 일하면서 수시로 피드백을 받으며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라.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꼬투리를 잡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이렇다면 어느 정도 체념할 필요가 있다. 그가 잡는 사소한 트집이 당신의 능력부족을 의미하는 게 아님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약 상사가 보고서의 사소한 부분만 놓고 트집 잡는다면? 이는 그만큼 당신 보고서가 내용 면에서 완벽하다는 걸 의미한다.

3. 독재자 기질이 있는 상사
권모술수에 능하며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결정을 내리는 유형. 그의 유일한 목적은 회사 안에서 권력을 지키는 것. 부하직원들은 응당 자신을 위해서만 일해야 한다. 그에게 자기가 맡은 부서는 마피아 조직 같은 것이다. 일을 아무리 잘 해도 그에게 반하는 행동을 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오로지 충성을 다하는 직원만 챙긴다. 그에게 모든 걸 맞추려고 한다면? 어느새 그의 구두를 닦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지도.

대처법 :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는 건 고통스럽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일단 그가 당신을 믿게 만들어라. 당신의 아이디어가 상사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칠지 설명하라. 그의 밑에서 일하는 한 적이 될 필요는 없다. 둘 사이의 신뢰감을 쌓아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자신을 잃으면 안 된다. 감정을 잘 조절하고 그와 의견 충돌이 날 것 같을 땐 현명하게 판단하라. 과연 이 일이 그와 싸울만 한 가치가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숙이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4. 무능한 상사
부지런하지만 무능한 사람이 내 상사라면? 이는 재앙이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일 처리는 미숙하고 자기 능력 밖의 일을 끙끙대며 붙잡고 있는다. 차라리 나한테 시키지…

대처법 : 일 못하는 상사에게 실망했다면, 이는 분명 당신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테다. 이 일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조심스레 상사에게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고압적인 태도로 그의 자존심을 구겨선 안된다. 상사도 당신에게 배우며 성장하고 당신도 그에게 이쁨받는 후배가 될 것이다.

5. 로봇같은 상사
“너는 회사라는 큰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일 뿐”. 모든 의사결정은 수치에 기반하며 적절한 데이터가 없으면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 팀원과의 감정적 교류는 전혀 없으며 사람 됨됨이도 오직 숫자로만 판단한다.

대처법 : 그의 언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를 뒷받침할 수치 자료를 제시하라. 당신의 업무 실적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로봇처럼 보여도 그는 결국 인간이다. 당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반드시 있다. 그와 감정적인 교류를 할 방법을 찾아봐라. 1:1로 약속을 잡거나 이메일 답장 대신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겠다.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그와 인간적 교감을 나눠라.

6. 뜬구름 잡는 상사
“우리 부장님은 언제나 생각에 차 계시고 혁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그런데 일을 안 하세요(ㅠㅠ)” 업무에서 혁신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혁신만 하는 건 곤란하다.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는 건 달걀을 쌓아올린 것처럼 언제나 위태롭다.

대처법 : 그의 사고를 뒤집어야 한다. 굉장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을 계속 던짐으로써 그가 현재 집중해야 할 일을 상기시켜야 한다. 또한 그의 생각이 현실이 됐을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떠올리게 하라. 그와 직접 논쟁해선 생각을 바꿀 수 없다. 그의 생각이 실현되려면 실제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케하라.

7. 안일한 상사
한량처럼 시간을 때우며 문제가 발생했을때 현실적 대안을 내놓기 보다 매뉴얼만 읊어대는 유형. 중요한 일은 부하에게 떠넘기고 일이 잘 안 풀리면 좌절만 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상사. ‘무사안일주의’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처법 : 팀원 전체가 한 마음이 돼야 한다. 그의 방식으로 팀원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라. 그는 자신이 얼마나 조직의 암적 존재인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팀원과 공존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독이 아닌 팀원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오경진 인턴기자 oh.ky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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