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보유 외화 금융위기 발생해도 석 달 넘게 견딜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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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008년과 유사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해 달러 유출이 일어나더라도 국내 은행은 석 달 이상 견딜 수 있을 만큼 외화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25일 국내 주요 5개 은행(신한·국민·외환·산업·기업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과 긴급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대형 악재가 생겼을 때 금융 시스템이 받는 충격을 측정하는 실험으로, 위기 대응책을 미리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실시한다.

 이에 따르면 20일 현재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부채 대비 자산)은 106.4%로 금감원 지도 기준(8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갚아야 할 외화보다 보유 중인 외화가 6.4% 많다는 뜻이다. 이를 토대로 할 때 중국 경제위기가 세계로 확산되더라도 석 달 정도는 외화 부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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