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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5회… 김광삼의 안타까운 첫 승 도전

중앙일보

입력

마의 5회다. 프로야구 LG 투수 김광삼(35)이 또다시 5회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김광삼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2-1로 맞선 5회 말 선두타자 정훈에게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오승택과 문규현을 범타 처리했지만 결국 좌타자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2-2 동점. 결국 김광삼은 승패없이 진해수와 교체됐다.

김광삼은 앞선 등판 11일 경기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김광삼은 4회까지 강타선 삼성을 상대로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했다. 그러나 1사 뒤 이영욱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투아웃째를 잡은 뒤 김상수에게 몸맞는공을 내줬다. 2사 1·2루. 김광삼은 다음 타자 구자욱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오지환의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박해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김광삼은 4와3분의2이닝 2피안타 3실점(비자책)하고 교체됐다. 팀이 7-2로 역전승해 패전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등판이었다.

김광삼의 별명은 '트랜스포머'다. 1999년 투수로 입단한 그는 2006년 팔꿈치 수술 뒤 고민 끝에 타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2년간 14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였고, 결국 2010년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다시 마운드에 선 김광삼은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제 몫을 했다. 3년간 300이닝을 소화하며 18승(20패)을 올렸다. 하지만 또다시 병마가 그를 덮쳤다. 두 번째 팔꿈치 부상. 결국 김광삼은 두번째 수술대에 올랐고, 2013년과 2014년 팀의 가을 잔치를 구경만 해야했다.

그래도 김광삼은 오뚜기처럼 일어섰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한 김광삼은 마침내 지난달 31일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1056일만의 1군 무대. 김광삼은 1회 2실점했지만 남은 세 이닝을 잘 버텼다. 1-2로 뒤진 5회에는 선두타자 브라운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강판됐다. 김광삼은 올 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5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일단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끝까지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모든 건 김광삼의 어깨에 달려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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