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음식점 4곳 중 1곳 위생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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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스마트폰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배달음식점 네 곳 중 한 곳 비율로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앱 업체인 요기요·배달통·배달의민족에 등록된 음식점 110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 28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배달앱에 등록된 음식점 가운데 메뉴 수와 고객 주문 수가 많은 업체를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조리 목적으로 보관해온 업체가 4곳, 주방을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음식을 만든 업체가 4곳이다. 서울의 한 배달전문 음식점은 유통기한이 일주일 지난 순두부 3.2kg을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음식점에선 주방 싱크대와 조리 도구, 주방 벽면에 기름때와 먼지가 앉아 새카맣게 변하는 등 조리 환경이 불결했다. 또 1년에 한 번씩 하게 돼 있는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하지 않은 업체도 18곳이었다.

식약처는 적발 업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14%가 배달앱으로 주문된다. 식약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 박정배 과장은 "최근 배달 앱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주문 배달 음식점의 경우 소비자가 주방 등 위생 상태를 눈으로 보지 못하니 상대적으로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지자체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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