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17~28일) 연습이 시작된 이날 청와대에서 연 을지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8·15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고 한 후 이틀 만에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며 “군사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뢰 폭발 당시 위급한 상황에도 장병들의 용기와 전우애는 군인으로서 위국 헌신의 본분을 보여줬다”며 “중상을 입은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부상 장병들의 명예 고양과 치료를 포함, 국가가 모든 것을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UFG훈련 시작일인 이날 북한군은 대남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동부전선을 포함해 일부 지역의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남 방송을 시작했다”며 “내용은 대부분 북한 체제 선전과 남한 비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확성기 방송은 군사 목적의 심리전보다 동해안 등에 휴가 온 북한 상류층이 우리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이 모두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면서 전방부대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신용호·최익재 기자 nov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