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UFG 연습, 남북 긴장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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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17일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합참은 16일 “UFG 연습을 오는 28일까지 실시한다”며 “이번 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안정과 연합사의 대비태세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번 훈련에 전략폭격기 B-2A와 스텔스폭격기 F-22A를 투입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UFG 연습을 강행할 경우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UFG 연습은 지휘소 훈련으로 북한이 거론한 무기를 동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 미군 측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병력 3000명을 포함해 3만 여명이, 우리 군은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스위스와 스웨덴 요원들도 이번 훈련을 참관한다.

특히 이번 연습에서는 지난 4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정찰자산과 정보분석 인력을 증강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조준 타격할 경우 이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15일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적이 도발하면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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