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영권 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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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K글로벌 채권단은 최태원 회장이 담보로 맡긴 지분 중 崔회장의 그룹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주식은 2007년까지 계속 담보로 갖고 있으면서 崔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경영권과 관계없는 워커힐 등 일부 주식은 SK글로벌에 현물출자한 뒤 매각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또 외국인 주주가 SK㈜의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낸데 대해 SK㈜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예정대로 17일 전체 회의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결정하고, 그때까지 SK㈜의 출자전환이 결정되지 않으면 청산형 법정관리 방안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산업.국민은행 등 SK글로벌의 주요 채권은행은 11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이들은 崔회장이 내놓은 담보 주식 중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SK C&C(44.5%).SK㈜(0.11%) 등을 계속 담보로 갖고 있기로 했다.

崔회장이 정상화 작업을 총괄해 그룹 내 지원을 원활하게 이끌어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崔회장이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C&C 지분을 처분할 때는 SK그룹과 협의하기로 채권단과 약정을 해 채권단이 독자적으로 이 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단은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SK글로벌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특히 워커힐 지분(40%)은 현물출자 후에 SK글로벌 보유 지분(9.7%)과 합쳐 제3자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SK㈜는 헤르메스 자산운용 등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8천5백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빚을 자본으로 바꾸는 것)을 결의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사외이사가 SK㈜ 측에 SK글로벌의 향후 경영계획 등과 관련된 추가자료를 요구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홍병기.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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