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칵테일] 15대0, 13대 0…농구 같은 축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전.후반 90분을 뛰는 축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몇 골까지 넣을 수 있을까. 지금 태국 방콕에서는 제14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한 대회라 치열한 난타전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마치 다득점 경쟁전이라도 벌이는 듯하다.

일본은 9일 필리핀을 15-0으로 대파했고, 미토 오타니는 혼자 무려 7골을 뽑아냈다. 북한도 10일 홍콩을 13-0으로 완파하면서 스트라이커 이금숙이 6골을 터뜨렸다.

한국이라고 뒤지지 않았다. 지난 8일 홍콩을 8-0으로 꺾을 때 새내기 박은선(위례정산고)이 절반인 4골을 책임졌다. 박은선은 10일 태국을 6-0으로 누를 때도 2골을 터뜨려 한국팀의 새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다.

아직도 경기는 많이 남아 있어 개인 최다 득점이 얼마까지 늘어날지 모른다.

지금까지 공식대회에서 나온 한게임 개인 최다골은 1946년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레이싱 소속이던 폴란드 태생 스테판 스타니스가 오브리 아스투리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6골이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예선 때 호주의 아치 톰슨이 미국령 사모아를 상대로 혼자 13골을 터뜨린 바 있다.

한국에서는 황선홍이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네팔을 상대로 8골을 몰아넣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바로 지난해 3월 17일 K-리그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의 샤샤가 부천 SK를 상대로 5골을 터뜨린 게 최다 기록이다.

진세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