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에서 이번에는 계열사 사장단이 나서 신동빈(60)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노병용(64) 롯데물산 사장을 비롯해 이원준(59) 롯데백화점 사장, 강현구(55) 롯데홈쇼핑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 37명이 참석했다.
계열사 사장단 중 선임격인 노 사장은 “재계 5대 그룹인 롯데를 이끌 리더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신동빈 회장”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는 노 사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사장단 회의는 누가 소집했나.
“모여야 한다는 계열사 대표들의 의견 일치가 있어서 모였다.”
-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이 성명서를 전달할 것인가.
“신 총괄회장에게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 신동빈 회장에게 지금 결의를 보고할 것인가.
“보고할 내용이 아니다. 기사 보고 아실 것이다.”
-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후진적이라는 것이 이번에 다시 논란이 됐다.
“개선하겠다. 신동빈 회장도 알고 있는 문제다.”
-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다른데.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으면 인정하겠나.
“말하기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롯데그룹 사장단 성명서>롯데그룹>
우선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인해 국민과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저희는 각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 경영진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사장단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였으며, 금번 사태로 각 계열사 경영과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이 초래되지 않아야 된다는 의견을 모아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 일동은 다음과 같이 국민 여러분께 저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하나. 롯데그룹의 모든 회사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 온 대한민국 기업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하나. 롯데그룹은 특정 개인이나 가족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고객, 주주, 파트너사 및 18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함께하는 기업입니다.
하나. 롯데그룹의 설립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신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경의를 표하고, 저희 사장단의 존경심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 저희 사장단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합니다.
하나. 저희 사장단은 국민경제와 롯데그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
특히, 사실과 상식에 반하는 일련의 사건들로 국민들과 전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걱정을 초래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저희 사장단은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015년 8월 4일
롯데그룹 사장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