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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배 … 낸드플래시보다 빠른 메모리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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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스마트폰이나 PC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칩이 곧 선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과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00배 빠르고 D램보다 10배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메모리칩을 공동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하이테크 기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다. 인텔과 마이크론 은 이번 기술을 ‘3D 크로스 포인트’라고 명명하고 올해 안에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새 메모리칩은 D램의 장점인 빠른 속도와 낸드플래시의 장점인 전원이 꺼져도 저장 기능이 유지되는 점 등을 고루 갖췄다고 인텔 측은 소개했다. 인텔 메모리 솔루션 그룹의 찰스 브라운 박사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수 십년간 신기술이 나오지 않았던 메모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새 기술이 메모리 칩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장에서는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연합전선이 신경쓰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내다 팔 시장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체에 미치는 단기 영향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인텔과 마이크론의 새 기술과 비슷한 기술을 갖추고는 있지만 관련 시장이 커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에 대량 생산을 하지 않는 단계”라고 말했다.

  기술력을 자랑하는 인텔과 생산능력이 검증된 마이크론이 손을 잡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업체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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