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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장마에 울고 웃는 과일업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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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 모델들이 아오리 사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5~6월 가뭄에 이어 이달 들어 태풍에 장마가 이어지면서 아오리 사과 업계가 울상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아오리 사과는 경북 문경, 안동 등 산지 작황이 좋아 올 여름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과육 비대기라 불리는 6월 중순~7월 중순에 극심한 가뭄으로, 아오리 사과 중 180g 미만인 소(小)등급 사과의 비율(문경농협 기준)이 평년(20%)보다 40%포인트 많은 60%를 차지하고, 대(大)등급 사과는 전년(35%)보다 25%포인트 줄어든 10%에 그쳤다.

게다가 이달 중순 발생한 9호 태풍 찬홈과 11호 태풍 낭카 등으로 일부 낙과현상까지 발생해 농민들과 유통업계의 근심이 컸다. 김형표 롯데마트 과장은 “그래도 올해 아오리 사과는 예년보다 달고 맛있어 다행”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업관측센터는 7월 출하되는 아오리 사과 중 24.2%가 전년 대비 당도 우수, 73.1%가 전년과 당도 비슷하다는 분석을 지난달 30일 내놓았었다.

한편, 올해 5~6월 가뭄으로 자두 수확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수확된 자두는 냉해나 병충해는 격지 않았지만 가뭄으로 자두 나무의 수분 섭취가 적어져 수확량은 15% 줄고, 수확되는 자두 열매도 크기가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 대신 당도는 올라갔다. 이마트 최기봉 대리는 “기본에 10~12브릭스였던 자두의 당도는 올해는 11~14브릭스까지 높아졌다”면서 “수박·참외 일변도인 여름 과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쏠쏠한 인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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