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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흡수·건조 성능 제각각 … ‘쿨’하지 못한 기능성 셔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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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통풍이 잘 되는 특수 소재’, ‘운동할 때도 쾌적하게’.

 이런 광고만 믿고 여름용 티셔츠를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날려보내는 소재가 쓰인 기능성 티셔츠의 품질이 브랜드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식스, 휠라 제품은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르까프, 나이키, 데상트 상품은 우수한 편이었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팔리고 있는 ‘흡한속건’ 소재 티셔츠 10종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해 결과를 공개했다. 흡한속건 티셔츠는 여름철을 겨냥한 기능성 의류다. 땀을 신속하게 흡수해 배출하고 물에 젖은 상태에서 마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특성이 있다. 보통 ‘에어로’ ‘쿨’이란 수식어를 이름에 달고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온 10개 브랜드 제품을 시험 대상으로 삼았다. 르까프, 나이키, 데상트 제품은 땀이 배출되는 정도, 흡수성, 건조성이 다른 상품에 비해 우수했다. 반면 아식스, 휠라 상품은 기능이 떨어졌다. 가격이 비싸다고 기능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휠라 제품은 땀이 배출되는 정도, 건조 속도, 흡수 기능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5만6000원)은 10개 제품 중 두 번째로 비쌌다. 다만 모든 제품이 면을 주소재로 한 일반 티셔츠보단 흡한속건 기능이 뛰어났다.

 소재가 유해한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안전성 시험에선 푸마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소재의 산성도를 평가하는 수소이온농도지수(pH) 검사에서 안전 기준(pH 4.0~7.5)에 들지 못했다.

 이상호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pH 8 이상이 나왔는데 기준을 넘어 약알칼리성을 띈다는 의미”라며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푸마코리아에 해당 제품(고유번호 895320 03)의 판매를 중지하고 리콜을 하라고 권고했다. 푸마코리아는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 흡한속건 티셔츠를 브랜드별로 비교한 세부내용은 소비자원 홈페이지(www.k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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