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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국정원 직원 차량 번호판 의혹 일파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번호판이 바뀌었나. 아니면 아예 다른 차량인가.

해킹 논란으로 인해 자살한 국정원 임모(45) 과장의 차량 번호판이 CCTV속 차량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 임씨가 야산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했다는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며 “그런데 경찰이 임 과장 증거자료로 제시한 도로 폐쇄회로TV(CCTV)에 나오는 마티즈는 번호판이 흰색"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국정원에 해명을 요구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즉각 반박했다.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에 따라 녹색 번호판이 흰 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흰 색으로 보이는 번호판 모양이 아래 위로 길고 폭이 좁은 구형 녹색 번호판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CCTV 영상을 분석해 그 결과를 22일 일과 중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다시 맞받아쳤다.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경찰 해명과 달리 CCTV속 번호판은 가로가 긴 신형 번호판이며, 글씨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마티즈에는 검은 범퍼 가드와 안테나가 있는데 CCTV에는 없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에선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원 간부가 이달 초 10년된 마티즈를 구입한 점, 2005년산 마티즈에 쉐보레 로고가 붙어 있는 점 등이다. 쉐보레 브랜드는 2011년 GM대우가 한국GM으로 바뀌면서 도입됏다.

경찰은 이날 오후 발표하려던 CCTV 영상 정밀분석 결과를 추가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23일 오전 발표키로 했다.

용인=박수철 기자, 김형구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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