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현금 보유액 체코 GDP 맞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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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쌓아둔 현금이 2000억 달러를 넘었다. 역대 최고치다. CNBC는 애플의 현금보유액이 2030억 달러(약 234조원)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분기보다 5%, 지난해보다는 23% 늘었다. 지난해 체코의 국내총생산(2055억 달러)이나 페루의 국내총생산(2029억 달러)과 맞먹는다. 미국 S&ampamp;P500 업체 중 애플의 현금보유액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은 14개에 불과하다고 CNBC는 보도했다. 디즈니의 시가총액(2024억 달러)과는 엇비슷하다.

전 세계 부자도 애플에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852억 달러)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76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431억 달러), 마윈 알리바바 최고경영자(346억 달러)의 자산을 합쳐야(2305억 달러) 애플이 쥐고 있는 현금보다 많아진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한 금(2억6149만 온스) 가치의 70%에 해당된다. 1온스당 금값을 1100달러로 가정했을 때 애플 보유 현금은 1억8450만 온스에 달한다.

애플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9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고, 순이익은 10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3분기에 전세계에서 팔린 아이폰은 4750만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7% 가량 떨어졌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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