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김현준 ‘새끼 호랑이’답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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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KIA가 선택한 오른손 투수 김현준(19·광주일고·사진)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광주일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 협찬) 8강전에서 대전고를 6-2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광주일고 선발 김현준은 8이닝 동안 3피안타·8탈삼진·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지명을 받은 그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고를 꺾고 올라온 대전고 타선을 압도했다. 고교 최강이라는 김현준의 체인지업에 대전고 타자들은 연방 헛스윙을 했다. 타자들도 김현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광주일고는 1회 유격수 류승현(18)의 1타점 적시타, 2회 3루수 최지훈(18)의 2타점 3루타, 4회 상대실책 등을 묶어 초반부터 4-0으로 앞섰다.

 김현준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기록을 의식하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김현준은 6회 1사에서 8번 임종찬(17)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다. 허탈하게 웃은 김현준은 다시 볼넷 두 개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주훈(18)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대전고가 4-2까지 쫓아왔다.

 김현준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기록보다 승리가 중요한 순간. 그는 에이스답게 3번 송승섭과 4번 황선도(이상 18)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김현준은 “ (유)창식 형이 ‘프로 세계는 쉽지 않다. 더 노력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2010년 계약금 7억원을 받고 한화에 지명됐다가 지난 5월 KIA로 트레이드된 유창식(23)의 외사촌동생이다.

광주일고의 준결승 상대는 전통의 강호 덕수고다. 덕수고는 이날 8강전에서 선발 투수 김재웅(17)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동산고를 7-1로 이겼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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