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엔 발가락 가린 가죽 제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두꺼운 양말에 꽁꽁 숨어 있던 남성의 발이 시원한 공기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가죽 소재부터 얇은 끈 여러 개가 겹쳐져 만들어진 것까지 남성 샌들의 디자인과 종류가 다양해졌다. 멋쟁이라면 샌들은 올여름 꼭 챙겨야 할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강제화에 따르면 올 4~5월 남성 샌들 판매량은 6200여 켤레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샌들은 신고 벗기가 편리하고 소재와 색상에 따라 세련된 남성 패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종전엔 슬러퍼나 스포츠 샌들과 같은 편안함에만 초점을 맞춘 투박한 디자인의 샌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엔 정장에도 신을 수 있는 고급 가죽 소재의 샌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죽 샌들은 발가락이 보이지 않게 앞부분을 가린 샌들, 2~3개의 두꺼운 가죽 줄이 발등을 감싸는 디자인의 샌들 등이 있다. 두꺼운 가죽 줄이 발등을 감싸는 디자인의 샌들이 특히 유행하고 있다.

통바지와 검정·갈색 샌들 조화

가죽 소재 샌들을 구입할 때는 검정과 갈색 등 차분한 단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장 바지에도 함께 코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인영 스타일리스트는 “9부 길이의 통이 넉넉한 정장 바지와 녹색·파란색과 같은 밝은 색상의 여름용 셔츠를 함께 매치하면 점잖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추천했다.

 단단한 천과 같은 나일론인 웨빙 소재 샌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스포티즘 패션(스포츠를 즐길 때 입는 운동복을 따라 만들어 활동성이 좋은 패션) 열풍과 함께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로버스’ ‘알도’ ‘테바’ ‘차코’ 등이 있다. 제품 모두 바닥이 평평하면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다. 신는 사람의 발 사이즈에 맞게 샌들 끈을 조절할 수 있어 일상생활과 레저·스포츠 활동에도 안전하게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웨빙 소재 샌들은 허벅지에서 발목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핏 바지나 흰색·파란색 같은 밝은 색상의 바지를 매치하면 밝고 경쾌한 패션을 선보일 수 있다. 또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과감한 패턴이 그려진 반바지를 함께 매치하면 좋다. 이때 남색 또는 밝은 파스텔톤 색상의 리넨 셔츠를 선택하면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고 강렬한 원색의 웨빙 소재 샌들을 고르는 게 좋다. 가죽 소재 샌들보다 색상 종류가 많은 웨빙 소재 샌들은 옷 색상에 따라 샌들 색상을 맞춰 나만의 패션을 보여줄 수 있다. 흰색의 샌들에는 데님 코디가 어울린다. 데님 소재의 남방과 반바지를 활용한 후 밝은 색상의 샌들로 포인트를 준다. 줄무늬 티셔츠와 남색 면바지에는 파란색 샌들을 선택하면 시원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닥터마틴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