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2010년에 24시간 동안 5410㎞ 달린 게 최고 기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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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호 18면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포르셰·아우디 드라이버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하고 있다.

르망 24시간 경주는 긴 역사만큼 흥미로운 기록도 많이 남겼다. 출발선에 경주 차가 제일 많았을 때는 60대, 가장 적었을 땐 17대였다. 1923년엔 33대가 출발해 30대가 완주했다. 반면 1979년엔 51대가 참가해 7대만 완주했다. 1931년엔 결선에 오른 경주 차가 6대뿐이었다. 1~2위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진 때는 1927년 경주였다. 무려 349.808㎞에 달했다.

흥미진진한 기록들

운전자의 헬멧이 바깥에 드러난 경주 차는 르망 경주에서 49회 우승했다. 지붕 씌운 모델보다 우승 횟수가 많다. 예선 1위로 출발해 결선 1위로 골인한 경우는 8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경기에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아울러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우승했거나 시상대에 선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여성 레이서에겐 블루 오션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우디의 경주용 차가 코스를 달리는 모습.

역대 르망 24시간 경주 가운데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기록은 아우디가 세웠다. 2010년 R15 TDI 경주차로 24시간 동안 5,410㎞를 달려 우승컵을 챙겼다. 최다 우승 팀은 포르셰다. 1970년 이후 16회 우승했다. 21세기 들어 르망을 주름잡은 팀은 아우디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03년(벤틀리), 2009년(푸조)만 빼고 13번이나 우승컵을 가져갔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지구력 싸움만은 아니다. 최고속도가 시속 350㎞에 가까운 스릴 넘치는 경주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89년 포르셰 962C의 시속 405㎞. 이처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건, 배배 꼬인 서킷뿐 아니라 쭉 뻗은 국도가 경기 구간에 포함되는 까닭이다. 한 랩의 4분의 3 정도를 전력 질주로 달린다. 브레이킹(제동) 포인트는 딱 9곳뿐이다.

아우디 모터 스포츠 팀에 따르면 경주 차의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245㎞. 코너의 최고속도 또한 시속 245㎞에 달한다. 역대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은 2008년 푸조의 스테판 사라쟁이 예선(퀄리파잉) 때 세운 3분18초513. 경기 중 베스트 랩은 3분19초074. 이 역시 2010년 푸조가 세웠다. 르망 24시간 경주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역대 최악의 사고는 1955년 일어났다. 벤츠 300 SLR이 관중석을 덮치면서 81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벤츠는 모터 스포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벤츠가 모터 스포츠에 직접 복귀하기까진 무려 55년이 걸렸다.

올해 르망에서 우승한 포르셰는 이번 경기와 관련된 숫자를 공개했다. 포르셰 경주차인 919 하이브리드의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224.2㎞, 경기 중 최고속도는 시속 340.2㎞였다. 석 대의 919 하이브리드가 24시간 동안 쓴 타이어는 116개, 들이킨 연료는 1896L였다. 우승컵을 거머쥔 919 하이브리드를 몰며 드라이버는 기어를 총 2만5293회 바꿨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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