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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여름방학에 갈 만한 전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무더위를 피할 그럴듯한 피서지는 마련했나요.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요. 독특한 분위기의 전시장에서 멋진 작품을 감상하며 온 가족이 색다른 피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회화·조각·팝아트·사진 등 장르도 다양합니다.

취향에 맞게 골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해도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초점을 맞춘 대형기획전과 특별전들이 풍성합니다.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회를 네 가지 주제로 엮어봤습니다. 여러분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 8편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글=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건축이 꿈꾼 유토피아

목수 작업장 주인 에우달드 푼티와 가우디에게 파리 만국박람회용 진열대 설계를 의뢰한 에스테반 코메야. 그들의 옆에 가우디가 앉아 있다.

바르셀로나를 꿈꾸다, 안토니 가우디 | 건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페인의 천재 안토니 가우디를 조명하는 전시회다. 가우디는 탁월한 미적 감각과 독창적 양식으로 세계 건축과 예술,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연 건축가이자 예술가다.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을 탐방하는 해외여행 상품이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명성이 높다.

이번 전시는 그의 숨결을 국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가우디의 건축 도면과 원본 스케치, 작품 모형,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와 장식물 등 20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카사 밀라, 구엘 저택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7개의 작품과 관련된 도면과 스케치도 선보인다.

일시 7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 장소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2·3전시실 | 관람료 초·중·고등학생 1만원 | 문의 070-4191-2200

김종오, 파주북시티1

아키토피아의 실험 | 아키토피아(Archotopia)는 건축(Architec ture)과 유토피아(Utopia)를 합성한 단어다. ‘건축이 꿈꾸는 이상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세운상가·파주출판도시·헤이리 아트밸리·판교단독주택단지 등을 통해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도시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변모했는지 재탐색했다.

건축가·사진작가·비평가·미디어 아티스트·만화가·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이런 장소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또 세운상가 청사진 도면이 50여 년 만에 공개되고,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 아트밸리 관련 미발표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건축을 통해 어떻게 공간이 달라지는 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일시 9월 27일까지 | 장소 경기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관람료 무료 | 문의 02-2188-6000

●환상공간

제나 할러웨이, dolpin, The Water Babies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 더 판타지 | “이 세상에 마술적인 것이 있다면 이는 아마도 물속에 있을 것이다.”(미국 인류학자 로렌 아이슬리) 수중에서 20년 넘게 촬영해온 여성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물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빚어내는 신비롭고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담아낸다.

돌고래를 타고 유영하는 아기, 남아프리카의 백상어,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모델…. 물속이라는 환경을 절묘하게 활용하며 ‘마법의 순간’‘동화적 환상’이라 불리는 장면을 찍기 위해 그는 2년간 매일 배에서 일하고 잠수를 배웠다.

일시 9월 7일까지 | 장소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 관람료 중·고등학생 8000원, 초등학생 6000원 | 문의 02-710-0767

빠키, What I Dreamed

만화경 풍경 | 만화경(萬華鏡)은 내부가 거울로 된 통에 형형색색의 유리구슬, 종이조각 등을 넣어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장난감이다.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열리는 ‘만화경 풍경’전에서는 만화경처럼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하는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빠키·이주용·캐스퍼강 등 10명의 작가가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해석했다. 주어진 환경에 얽매이지 않은 재기 발랄한 작품들은 만화경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사진·미디어아트·설치·조각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여러 매체로 세분화되는 현대미술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일시 7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 장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미술관 | 관람료 초·중·고등학생 1000원 | 문의 031-481-0504

●펀펀(FunFun)한 그림

레이먼 사비냑, 마기 포토프

레이먼 사비냑 기획전 | 레이먼 사비냑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다. 만화를 닮은 그림은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한다. 사비냑은 시선을 멈추게 하는 독특한 화풍과 상상력이 충만한 스케치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비주얼 스캔들’이라 불리는 그의 세련된 기법은 현대의 광고 이미지 작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는 이질적 요소를 절묘하고 유머러스하게 뒤섞으며 대중 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팝아트의 선구자로도 꼽힌다. 그래피티·캘리그래피·일러스트레이션·드로잉을 하면서 사비냑의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장도 마련했다.

일시 8월 30일까지 | 장소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2층 | 관람료 7000원 | 문의 02-330-6200

페르난도 보테로, 거리

페르난도 보테로 | 콜롬비아 출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가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왔다. 그의 그림에는 어김없이 뚱뚱한 사람이 등장한다. 터질 듯 부푼 엉덩이, 거대한 넓적다리를 가진 풍만한 인물. 비정상적인 형태감에 화려한 색채가 더해지면 그의 독특한 세계가 완성된다.

얼핏 보면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보테르에게 "왜 뚱뚱한 사람을 그리느냐”고 물으면 "나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지 않았는데요”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무거운 것 같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가벼운 듯 하지만 가볍지 않은 게 보테로의 매력이다. 그를 통해 낙천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남미의 미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일시 10월 4일까지 | 장소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2전시실 | 관람료 중·고등학생 1만원, 초등학생 8000원 | 문의 02-580-1300

●수수께끼 예술가

프리다 칼로, 자화상

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 영화로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진 프리다 칼로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다. 칼로가 고통과 절망 가득한 현실에서 초현실적 예술혼을 불태우며 남기고 간, 이제는 멕시코의 자랑이 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회화·드로잉·사진 및 영상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일시 9월 4일까지 | 장소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 | 관람료 중·고등학생 1만원 초등학생 6000원 | 문의 02-801-7955

비비안 마이어, 무제

비비안 마이어-내니의 비밀 | 수십 년간 보모로 생계를 유지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은 수수께끼 같은 여성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1926~2009)의 삶을 기록하고 추적한 전시다. 내니(nanny)는 보모라는 뜻이다. 1951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40년간 보모로 일했다. 평생 독신으로 남의 집을 전전하며 가난하고 쓸쓸하게 살았다. 오로지 심취했던 일은 사진 찍기. 평생 15만 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사진가를 직업으로 여기지 않았고 자신의 사진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기이하다는 평도 듣는다. 진득하고 예리하게, 무덤덤한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앵글에 담은 그의 사진에서는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느껴진다. 스스로 본인의 사진도 많이 찍었다. 사진 작업이 자아를 찾고자 하는 끈질긴 노력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흑백 및 컬러 프린트 115점, 슈퍼 8㎜ 영상 9점과 함께 마이어의 일대기를 만날 수 있다.

일시 9월 20일까지 | 장소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 | 관람료 중·고등학생 8000원 초등학생 6000원 | 문의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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