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28호, 나도 28호 … 테임즈·박병호 어깨동무 홈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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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左), 박병호(右)

너도 28호, 나도 28호 … 테임즈·박병호 어깨동무 홈런 경쟁

장군멍군. 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NC 테임즈(29·미국)와 넥센 박병호(29)가 나란히 홈런을 때렸다.

 테임즈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 첫 타석에서 대포를 쐈다. 1-2로 뒤진 1회 말 1사 3루에서 SK 윤희상이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테임즈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테임즈는 홈런 단독 선두(28개)에 올랐다.

 ‘테임즈 천하’는 세 시간을 가지 못했다. 박병호가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6-5로 앞선 8회 초 1사 1루에서 삼성 왼손투수 장원삼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투런포를 토해냈다. 왼쪽 담장을 한참 넘은 타구는 장외로 나갔다. 이는 박병호가 포항에서 때린 첫 홈런이기도 했다. 박병호와 테임즈는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거포는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SK를 9-4로 꺾고 4연승을 달린 NC는 삼성을 승차 없는 2위로 밀어내고 18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넥센은 삼성을 10-6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NC에 입단한 테임즈는 홈런 37개를 날리며 ‘한국형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지난겨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키워 한층 강화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4월 9홈런, 5월 9홈런을 날리는 등 57경기 만에 20홈런을 가장 먼저 돌파했다. 50홈런도 바라볼 수 있는 기세였다.

 그러나 테임즈의 홈런 생산은 지난달 4개에 그쳤다. 2012~14년 홈런왕 박병호가 무섭게 추격했다. 5월까지 15홈런에 그쳤던 박병호는 나바로(삼성·24개)와 강민호(롯데·24개) 등에게도 밀렸다. 날이 더워지며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에 발동이 걸렸다. 지난 3일 시즌 25호를 때려내며 박병호는 마침내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자 테임즈가 박병호를 추격하면서 둘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테임즈는 “박병호처럼 좋은 선수와 경쟁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서 한화는 롯데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가 2-3으로 뒤진 7회 말 김태균의 동점타가 터졌고, 9회 말 1사 1·2루에서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한화는 3연승을 달렸고, 4연패에 빠진 롯데는 9위로 추락했다.

 지난달부터 강한 타격을 앞세우고 있는 신생팀 kt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8-1로 이기고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1군 리그 참가 후 두산에 1승도 거두지 못한 kt는 선발타자 전원 안타(14개)를 몰아치며 두산전 7연패를 마감했다. kt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는 7이닝 동안 6피안타·1실점으로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에서 LG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박용택의 2루타와 채은성의 결승타에 힘입어 KIA를 3-2로 이겼다. LG는 8위에 올랐고, 7위 KIA는 5연패에 빠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4일)

▶kt 8-1 두산 ▶NC 9-4 SK ▶넥센 10-6 삼성

▶한화 4-3 롯데 ▶LG 3-2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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