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관저에서 기른 '아베 브랜드' 벌꿀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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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의 아내 아베 아키에(安倍昭惠)여사가 총리 관저 정원에 벌을 길러 토종 꿀 채취에 나선다. 이르면 이번 가을에 '아베 브랜드 꿀'이 나올지 관심이다.

13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키에 여사가 총리 관저 내 정원에서 8000~1만 마리의 일본 토종 벌들을 길러 꿀을 채취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봉을 시작한 시점은 이달 초이다. SCMP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번 가을에는 '아베 브랜드'의 벌꿀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음식과 농업에 관심이 많다. 그는 2012년 10월 일본 도쿄 간다(神田) 뒷골목에 ‘우즈(UZU, 渦)’라는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를 열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쌀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야마구치(山口)에서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와 함께 논에 묘를 심는 모습도 공개했다.

아키에 여사의 양봉은 미국 백악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일본 총리 내외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백악관의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해석이다. SCMP는 "방미 직후 아키에 여사는 '긴자 꿀벌 프로젝트' 회원들과 연락을 취해 어떻게 하면 총리 관저에서 꿀벌을 기를 수 있을지 의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꿀벌 등 꽃가루 매개자 보호를 위한 국가 전략’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세워 운영했다. 점차 개체수가 줄고 있는 꿀벌을 지켜 생태계를 보전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미 정부 관계기관 14곳과 민간까지 협력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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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월 주일 미국 대사 캐롤라인 케네디와 함께 모를 심고 있는 아키에 여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2. 출처 AP. 밀라노에서 열린 엑스포에서 일본 쌀로 만든 주먹밥을 대접하고 있는 아키에 여사-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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