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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과학화…정부 보증 약재 쓰고, 첨단 설비 갖춘 ‘탕전원’서 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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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자생한방병원은 파종부터 재배, 유통, 조제 과정을 2중, 3중으로 검사·관리하고 있다. 사진은 한약재의 성분 및 약효를 검사하는 모습.

한약을 과연 안심하고 복용해도 될까. 많은 사람이 한약을 먹기 전에 걱정한다. 중국산 한약재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거나 물을 탄 한약이 적발됐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격한 관리를 하는 한약은 믿을 만하다는 게 한의사들의 설명이다. 일산 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은 “한약재의 파종부터 재배·유통·관리·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2중, 3중으로 검사·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생한방병원의 품질관리를 통해 좋은 한약재 복용을 위한 체크포인트를 알아보자.

안심할 만한 약재를 사용했는가

모든 한약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GAP(우수품질약용작물) 인증 청정 약재를 사용한다. 자생한방병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좋은 약재를 구하기 위해 재배 지역을 직접 방문·확인하고 있다. 원용(녹용의 원재료)을 구하기 위해 시베리아를 방문하고, 최상급 감초를 구하기 위해 몽골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품질을 살핀다. 가장 많이 쓰이는 한약재인 황기의 최상급 품질 유지를 위해 강원도 정선군과 MOU를 맺고 전량 수급한다.

조제 공정은 믿을 만한가

2007년 의료법 개정 이후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재는 정부가 인증한 업소에서만 제조·유통할 수 있다. 정부 인증을 받기 위해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남양주에 자생한방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탕전원에서는 한약 포장지에 제조자·공급자·제조일자·사용기한·검사기관·검사일자를 표시한다. 정부 인증과는 별도로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성분 함량을 비롯한 20여 가지에 이르는 까다로운 검사를 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다.

어떤 물을 사용하는가

한약은 약재뿐 아니라 탕약의 주 원료가 되는 물 또한 중요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일반 정수기가 아닌 마이크로필터와 카본필터를 거치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 시스템을 거친 물을 사용하고 있다.

개별 포장된 탕약의 농도가 다르진 않은가

예전엔 사람 손으로 직접 포장하다 보니 포장마다 농도가 들쭉날쭉했다. 지금은 한약을 만드는 방식이 달라졌다. 전 공정을 자동화한 생산설비에서 달인 한약은 농도와 품질이 균일하다. 또 대량생산 구조를 갖췄지만 질병 정도, 복합 질환의 유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내게 맞는 한약’을 만들어 처방하고 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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