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촛불시위 중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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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여중생 사망 규탄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경찰과 시위대 10여명이 부상했다.

여중생 범대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오만한 미국 규탄 미대사관 인간띠잇기 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종묘공원에서 '대학생 행동의 날'행사를 마친 한총련 대학생 2백50여명이 합류했다.

오후 9시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미 대사관을 에워싸기 위해 광화문으로 행진하다 이를 막는 경찰에 맞서 30분 동안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9개 중대 1천여명을 동원해 시위 행렬을 포위했으며, 대학생들은 페트병 등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5명이 다쳤으며, 범대위는 참석자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전 한총련 대의원 전모(28)씨를 집시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충돌은 최근 최기문 경찰청장의 최루탄 사용 검토 선언과 관계없이 시위대가 불법적으로 대사관 쪽으로 행진하다 일어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은 평화적인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대위는 오는 13일 여중생 사망 1주기 추모집회를 대대적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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