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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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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총평= 참가 인원이나 수상작품의 질적 수준에서나 1회 대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시조의 형식을 대부분 잘 지키고 있었으며 단시조보다는 연시조가 많았다. 단순히 배경이나 사건 전개보다는 시적 대상에 대한 중층 묘사와 내밀한 형상화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

 ◆초등부=‘일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경험들을 재미나고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많았다. 시조라는 양식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고유한 역량을 잘 보여준 작품도 있었다.

 대상작인 손예지의 작품은 다양한 형식 변화를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소중한 기억들을 섬세하게 풀어낸 가편이었다. 소소한 느낌을 세련된 언어와 형식으로 담아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초등학생의 천진한 시선과 속 깊은 마음이 결합된 다른 작품들도 많았다.

심사위원: 이우걸·유성호

 ◆중등부=시제 ‘사진’에 걸맞게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추억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 대개 기록으로 남은 사진들이 그러하듯이 슬프고 마음 아픈 기억들보다는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따듯하게 그려낸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과거를 그려낼 때 유의할 점은 너무 좋은 느낌이나 단순한 기쁨의 감정을 그려내서는 잘 된 작품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지만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나 아픈 기억 혹은 내면적인 속삭임들이 더 큰 감동을 준다.

 대상 작품인 청심국제중 김시연 학생의 ‘사진’은 시적 대상의 특성을 잘 파악해 비유적이면서도 차분하게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밀도 있는 시상의 전개를 보여주었다.

 최우수상 작품도 뇌종양 수술을 한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수작이었다.

심사위원: 김일연·이지엽

 ◆고등부=지난해에 비해 응모작품 숫자가 늘어나고 작품 수준도 상당히 향상됐다. 대상(광주 동아여고 박희진)의 경우 ‘방’을 어항에 비유해 참신하고, 삶의 고통을 여러 가지 이미지로 나타냈다. 백일장 작품 가운데 비교적 긴 네 수이면서도 중언부언하지 않고 이미지가 참신하다. 삶의 여러 모습들이 산뜻하고 절실하게 표현되어 있다.

 최우수상(과천시, 검정고시 임서완)의 경우 전통적인 시조작품으로 무난하다. 시의 전개 면에서 볼 때 비약이 없고 음보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대상작보다는 참신성이 부족하다. 앞으로의 정진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장경렬·민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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