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간 비었던 정무수석에 현기환 전 의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신임 정무수석 비서관에 현기환(56·사진)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조윤선 전 수석이 5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53일 만이다. 이정현·박준우·조윤선에 이은 박근혜 정부의 네 번째 정무수석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무적 감각과 친화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해 정치권과의 소통 등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원활하게 보좌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현 신임 수석을 임명한 것은 ‘거부권 정국’으로 흐트러진 당·청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참모들이 전했다. 그는 통화에서 "당·청 관계가 잘 풀릴 수 있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수석은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대외협력부단장을 지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두루 가깝다. 2008년 18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해 친박계 핵심 의원으로 활동했다. 현 수석은 2011년 말, 19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 자발적 용퇴론’에 맞춰 불출마했다. 최근에는 부산 사하갑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해왔으나 이를 포기하고 수석직을 받아들였다.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을 지냈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