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이닝 0의 행진, 오지환이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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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점을 얻기 위해 양팀은 안타 12개, 볼넷 9개를 주고받았다. 팽팽한 0-0 승부는 오지환(25·LG·사진)의 안타로 끝났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1회 접전 끝에 1-0으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11회 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롯데 마무리 투수 이명우와 상대했다.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오른 순간, 오지환은 초구 슬라이더를 힘차게 잡아 당겼다.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끝내기 안타. 개인통산 5번째 끝내기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자신감을 갖고 승부를 즐기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연패에 빠진 9위 LG의 분위기는 축 가라앉아 있었다. 선발 투수도 기복이 심한 루카스. 그러나 루카스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3피안타·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어 윤지웅(3분의1이닝)-이동현(1과3분의2이닝)-봉중근(1과3분의1이닝)도 기세를 이어갔다. LG 투수들의 투혼은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더욱 빛났다.

 대전에서 두산은 한화를 9-4로 꺾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NC를 제치고 단독 2위가 됐다. 두산은 오재원의 솔로홈런(시즌 8호)을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쳤다. 두산 선발 스와잭은 5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넥센은 연장 12회 말 무사 1·2루에서 나온 고종욱의 희생 번트와 주자 김하성의 재치로 득점에 성공, KIA에 4-3으로 이겼다. 창원(kt-NC)과 대구(SK-삼성) 경기는 이틀 연속 비로 순연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8일)

▶넥센 4-3 KIA ▶LG 1-0 롯데

▶두산 9-4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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