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트위터 성토…"소신이 배신의 칼날에 부러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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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회견 뒤 야당 의원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을 성토하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새로움이 낡음에 패배한 날”이라고 했고, 박영선 의원은 “대한민국이 군주시대의 어리석은 신하들의 아첨공화국으로 변질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영혼이 살아있는 정치인의 연설을 들었다”며 유 원내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야권 의원들이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주요 입장.

▶안철수=“오늘은 새로움이 낡음에 패배한 날입니다. 혁신이 기득권에 굴복한 날입니다. 미래가 과거에 무릎꿇은 날입니다. 그러나 해가 뜨면 달은 물러가는 법입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박영선=“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부러졌습니다. 삼권분립은 어그러졌습니다. 군주시대의 어리석은 신하들의 아첨공화국으로 변질했습니다. 소신이 배신의 칼날에 부러지고 법과 원칙 정의는 아첨에 떠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우린 다시 일어서야합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원혜영=“유승민 숙청.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라고 합니다. 숙청이란 표현은 좀 과한 풍자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상황적으로 보면 동의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네요. 박근혜 정권의 성격을 가장 요약적으로 설명해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경민=“유승민대표 사퇴로 청와대는 모두 얻었습니다. 공무원연금법 얻었고 순둥이 김무성 대표, 차기원내대표, 여당을 확정했습니다. 준비에 벼락쳐도 찬성할 지지세력 35%를 확인했고요. 중요한 건 세월호 진상규명이 글러버린 것.. 나리는 6070으로 되돌아갔지요.”

▶은수미=“대한민국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원내대표 찍어내 행복하신가요. 박대통령의 국민행복시대는 국민 빠진 행복시대. 헌법 빠진 행복시대였던가요. 국민행복까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국민 앞에 염치있는 대통령 되십시오.”

▶노회찬=“보수진보를 떠나 오랜만에 영혼이 살아있는 정치인의 연설을 들었다. 사실 새누리당에 유승민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정치가 발전한다. 요원한 일이겠지만 이제 우리도 민주주의를 알고 정의를 고민하는 합리적인 보수정당을 가질 때도 됐다.”

▶천정배=“유승민 대표가 식민지 종주국 군주의 폭압을 이겨내지 못했네요 아쉽지만 지금까지로도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고통받는 국민 편에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는 그의 다짐에 큰 기대를 겁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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