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만 뽑는 학과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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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학과가 개설된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유학생을 지방대로 확대하기 위해 권역별로 통합 기숙사, 유학생 서비스센터 등을 건립한다. 교육부는 7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보고했다. 지난해 8만 4891명에 그쳤던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오는 2023년까지 2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만으로 구성된 학과, 학부를 개설하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친다. 현재 경희대ㆍ한양대ㆍ건국대 등에서 시행 중인 유학생 전용 강의를 모델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특화과정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유학생 특화과정은 교양과목 중 핵심 강의와 전공 필수 과목은 유학생 만의 전용 강의로, 일반 과목은 국내 학생과 함께 수강토록 하게 한다. 이들 특화과정은 한국 유학이 매력이 끌 수 있도록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ITㆍ조선ㆍ원자력ㆍ자동차 등 특화산업 취업에 유리한 보건ㆍ미용ㆍ자동차정비 등 전문기술 개발도상국 공무원에게 관심을 끄는 한국의 발전 경험 등을 중심으로 개설한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대학에 들어온 한국어과정 어학연수생이 정규과정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도권에 몰리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부초청장학생(GKS) 사업에서 지방대학 트랙을 별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유학생의 생활ㆍ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권역별 종합지원센터가 운영된다.

아울러 재외 국민이나 재외 동포 자녀만 입학했던 재외 한국학교에서 외국인 입학(정원 30% 이내)을 허용하고, 세종학당ㆍ한국교육원ㆍ국립국제교육원을 통해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학수지 적자와 학령인구 급감,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에 대비하고 국가와 대학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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