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김현정 "18년 가수인생, 테트리스와 같아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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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8주년이다. 한국 가요계가 급변할 때나, 큰 흐름을 탈 때도 김현정은 늘 이 안에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다. 긴 시간 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더 나은 음악을 하기 위해 몰입 중이며, 현 세대의 가수들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롱다리 미녀 가수'는 그가 오랜 기간 달고 있던 수식어다. 긴 다리에 시원하게 뻗는 고음, 털털한 성격은 시너지를 이뤄 김현정에 대한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최근 방송됐던 MBC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왕년의 롱다리 가수에 열광케 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방송을 통해 반짝하고 나온 것은 아니다. 앨범을 내지 않은 동안에도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했다. '토토가'를 발판 삼아 더 가까이 다가왔을 뿐.

최근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현정은 화사했다. 4년 4개월 만의 신보 'Together Forever 18'을 발매하고 설렌 미소가 가득 머금어진 채였다.

-가수가 된 지 18년이 지났다.

"이 시간을 한 마디로 단축해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제 영상을 다 보는 것도 힘든 일일만큼 긴 시간이니까요. 그런데 18년이라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테트리스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어떤 의미에서 테트리스 같은지.

"위에서 계속해서 블록드이 내려오는데, 어떨 때는 깨끗하게 내려오다가도, 어떨 때는 뒤죽박죽 내려오기도 하거든요. 잘 맞춰져서 클리어되는 때도 있지만, 아닐 때는 계속해서 꼬이죠."

-슬럼프도 있으셨겠어요.

"있었죠. 큰 슬럼프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항상 잔잔하게 있어요. 팬들이 아니면 이겨내지 못했겠죠. 관심이 있는 사람들한테 계속 주목받고 얘기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들이 최고로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엔 어린 팬들도 생기셨다고.

"중, 고등학생들이 많이 생겼어요. 노래방에 가서 제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도 많다던데요? 후배 가수들이 제 노래를 불러줘서 생긴 일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한참 어린 팬층이 생긴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인생이 참 재미있어요. 한계라고 느꼈을 때 또다시 시작돼요."

-어린 가수들과 활동하는 기분은?

"순위를 떠나서 같이 나오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오래 되다 보니까 초월하는 기분이랄까. 그들도 다 프로잖아요. 무대 위에서는 아마추어가 아닌거니까요. 다 같다는 조건에서 보기 때문에 즐기려고 해요."

-대중이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지.

"전 그냥 제가 작사, 작곡한 것을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노래가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듣는 동안 신이나고 심장이 두근 거렸으면 좋겠어요."

황미현 기자 hwang.mih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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