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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게이에요'…어느날 아들이 말했다 당신 반응은?

중앙일보

입력

어느 날 갑자기 자식이 “나는 게이(혹은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한다면 당신의 반응은?

‘성적 취향일 뿐’이라며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이라도 정작 자신의 아들·딸이 게이나 레즈비언이라고 한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화를 내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어쩌면 당연지사일 터.

미국의 요즘 부모들은 그러나, 자식의 커밍아웃에 대해 ‘쿨’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현지시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자식이 게이 혹은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 하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인 부모의 57%가 ‘화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화가 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LA타임스가 1985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당히 다르다. 당시 ‘화 나지 않는다’는 응답은 9%에 그친 반면, ‘화가 난다’는 응답은 89%에 달했다. 2004년 조사에선 ‘화가 난다’는 60%, ‘화 나지 않는다’는 응답은 36%였다.

이 같은 변화는 사회 전반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사에서 10명의 미국인 중 6명꼴로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94년엔 그 비율이 46%에 그쳤다.

특히 밀레니얼(1982~2000년 사이 출생) 사이에서 자식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을 때 화가 난다는 응답 비율은 29%로 가장 적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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