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중 설거지 셰프처럼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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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셰프 마케팅’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주방 세제부터 패션, 자동차까지 다양한 소비재 분야를 아우른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스타 셰프가 부각되면서다.

 셰프 마케팅은 스타 셰프를 광고모델이나 홍보 대사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애경은 최근 ‘조리 중 설거지’와 ‘마무리 설거지’의 2단계로 구분되는 ‘셰프의 설거지 비법’ 컨셉트를 신제품 개발에 도입했다. 요리가 끝난 뒤에만 설거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 중에도 조리 기구에 묻은 냄새나 기름기를 와인식초를 이용해 가볍게 행궈내가며 음식 맛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셰프들의 방식을 본땄다. 제품 이름도 ‘순샘 셰프의 선택(사진)’이다. 애경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한식·일식·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10년 이상 경력 셰프 10여명에게 자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리 중 설거지용 주방세제는 처음 도입하는 컨셉트다. 와인식초 성분의 스프레이형 세제이기 때문에, 수세미에 짜서 거품을 낼 필요없이 냄비나 도마에 바로 칙칙 뿌리고 3초 후에 물로 헹구면 된다. 100% 식품첨가물 성분이라 꼼꼼히 헹구지 않아도 된다. 바쁜 조리 과정 중에 설거지하느라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애경은 이 제품의 모델로도 최현석(43) 셰프를 기용했다. 그는 소금이나 후추를 마치 무술이나 현대무용을 하듯 멋진 포즈로 뿌리는 등의 쇼맨십으로 ‘허세 셰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패션업계도 셰프에 주목했다. 제일모직은 빈폴 ‘딜라이트 리넨’ 티셔츠의 모델로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인 최현석·정창욱(35)·미카엘 아쉬미노프(33) 셰프를 선정했다. LF는 남성정장 ‘마에스트로’를 홍보하기 위해 샘킴(38) 셰프와 함께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현대자동차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 경쟁을 벌이는 김풍(37) 웹툰 작가를 초청해 지난 26일 ‘자동차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요리’ 등을 주제로 토크쇼를 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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